고물가가 지속되고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굳어지면서 식비 절감과 건강한 식생활을 동시에 챙기는 분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계획적인 도시락 만들기'를 통해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긴다고 하는데요.
오수영 기자가 그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기자]
직장인 이효진 씨는 1인 가구로 지내면서 건강을 위해 대부분의 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끼니를 미리 준비한다는 의미의 '밀프렙'을 시작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식비도 아끼게 됐다고 합니다.
[이효진 / 37세 직장인 : 운동하시는 분들이 단백질을 적절하게 효율적으로 섭취하려고 '밀프렙'이라는 개념을 쓰시는 건데, 외국식 밀프렙은 사실 한국 사람 입장에선 너무 다 닭가슴살 (위주)이고 샐러드고 하다 보니까 저는 따라서 하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저는 한식, 제가 먹고 싶은 것을 최대한 먹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밀프렙을) 하는 편이에요. 저는 먹는 공간이 사실 '도시락 생활'의 '핵심'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면 먹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거나 아니면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그런 경우에는 또 (밀프렙을) 쌀 수 있는 메뉴가 또 달라요. 음식을 데울 수가 없으면 차가울 때 맛이 없는 음식을 싸면 안 되잖아요.]
식비 절감은 어느 정도로 되신 거예요?
[이효진 / 37세 직장인 : 저 개인적으로는 (밀프렙) 도시락 생활을 이렇게 하면서 한 달에 식비는 25만 원에서 30만 원 아래로 유지를 하고 있어요. 외식 포함해서. 만약에 제가 먹는 음식을 외부에서 사 먹는다면은 굉장히 비쌀 거라고는 확신해요. 왜냐면은 절대로 저렴한 식재료를 쓰거나 몸에 안 좋은 건 쓰지 않기 때문에….]
장은 주로 어디서 보세요?
[이효진 / 37세 직장인 : 우선 채소는 전통시장이 제일 싸요. 근데 (시장 상인) 어르신들이 카드 안 받으시잖아요. 제로페이나 전통시장용 온누리(상품권) 그런 게 있거든요. 그거 구입할 때 이미 5%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가 있어서 저는 서울에 있을 때는 그걸로만 장을 봤고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먼저 제가 사고 싶은 물건(식재료)들을 다 담아놔요. 그다음에 장을 보러 가서 '온라인 플랫폼' (상품) 가격보다 저렴하다 그러면은 '플랫폼' 장바구니의 목록을 지우고 거기서 사고, '온라인'이 더 저렴하다 싶으면 집에 오는 길에 바로 온라인 주문을 해버리죠.]
여러 가지 방법을 해보시면서 지금 이 방법이 제일 낫다고 생각하시니까 이렇게 정착해서 하고 계신 거죠?
[이효진 / 37세 직장인 : 밀프렙을 하는 게 시간도 아끼고 돈도 아끼려고 하는 건데 (식재료를) 버리는 건 너무 아까워지는 거예요. 밀프렙을 경제적으로 하려면 식재료 관리가 관건이에요. 막상 묶음 제품을 다 못 먹고 버리면 그거는 경제적 효용 가치를 달성하지 못한 거거든요. 그냥 하나짜리 비싼 거 사는 게 더 저렴하게 산 거거든요? 근데 이제 이런 것도(브로콜리 밑동) 사실 잘 안 먹잖아요? 근데 이런 걸 일부러 더 잘게 잘라서 볶음밥에 넣거나, 이렇게 하면은 얘를 버리지 않고 다 쓸 수가 있는 거죠.]
이 씨는 건강과 절약을 동시에 챙긴 겁니다.
다이어트와 체형 유지를 위해 식단 관리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식비를 아끼는 사례도 있습니다.
또 다른 직장인 장주희 씨는 한때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고, 현재는 '체형 유지'를 위해 식단 관리를 합니다.
[장주희 / 30세 직장인 : 퇴근하고 운동까지 하고 나서 도시락을 만들기엔 시간이 너무 여유가 없어서 유튜버를 찾아보다가 '아, 해외 헬스인들은 이렇게 1주일 치 요리를 해두는구나'(를 알게 됐고) 2021년 4월쯤부터 '밀프렙'이라는 걸 만들기 시작을 했어요.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재료를 잘 선별을 하면 1주일 치를 미리 만들어놔도 문제가 없겠구나' 싶어서…. 저는 또 설탕을 사용하질 않거든요? 설탕 대체제를 이용해서 요리를 하다 보니까 제가 지금 어떤 식재료가 얼마만큼 들어갔는지 다 알 수 있어서 다이어트 하는 데는 확실히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7개월간 밀프렙을 해온 장 씨는 이제 노하우가 쌓였습니다.
장 씨는 또 남은 식재료가 뭐뭐 있는지 냉장고 옆 하얀 칠판에 써둡니다.
이 '식재료 현황판'이야말로 식비 절감의 지름길이라고 장 씨는 강조합니다.
[장주희 / 30세 직장인 : 메뉴를 똑같은 걸 먹다 보면 저도 질리다 보니까 다른 걸로 변경을 하다 보면 식재료를 쓰다가 남겨두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냉장고 안에서 나중에 좀비처럼 발견이 되고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채소는 사놓고 나서 냉장고에 얼만큼 남았는지 기록을 해두니까 '아, 그러면 다음 주에는 메뉴를 변경을 하더라도 이 재료를 가지고 만들면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채소에 있어서 확실히 소비 비용이 좀 많이 줄었어요. 특히 요즘 채솟값이 많이 올랐는데, 그런 부분에서 절감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밀프렙'을 하기 좋은 식재료에는 어떤 게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들도 생겼습니다.
어떤 식재료가 특히 좋은지, 전문가 조언도 들어 봤습니다.
[장유진 / 한의사 : 재료도 좀 다양하게 영양소도 잘 균형 잡혀 있게 구성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탄수화물군, 단백질군, 그리고 비타민·무기질·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는 군, 크게 세 가지로 나누고, 각각의 군에서 두세 가지 정도 (재료를) 준비를 해뒀다가 다르게 조합을 하시면 재료도 다양하게 드실 수 있고 맛도 훨씬 더 다양하게 섭취를 하실 수가 있어서 덜 지겹게 드실 수가 있죠.]
식비 절감이랑 '다이어트 혹은 건강 관리'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 하시는 분들한테 추천해 주실 만한 밀프렙이 있을까요?
[장유진 / 한의사 : '못난이 채소'나 '못난이 과일' 같은 것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마트에서 보는 것보다 모양은 떨어지고 크기는 작은데 상품 가치가 떨어져서 단지 그 이유만으로 좀 저렴하게 파는 거잖아요? 근데 맛이나 영양이 떨어지는 상품들은 아니어서 (저는) 그런 것들을 많이 구매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재료는) 저는 산지에서도 배송을 많이 시켜요. 전복이나 이런 것들은 산지에서 구매를 해서 손질해서 냉동 보관 해놓고 (쓰죠.)]
돈도 굳고 살도 빼는 일석이조 '밀프렙' 주말에라도 짬을 내서 내 자신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참고-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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