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은 한숨 돌린다 쳐도 한 달여 남은 추석을 앞두고 과일값 걱정도 해야 합니다.
생산량도 줄고 태풍도 덮쳐서 피해가 컸기 때문인데요.
당장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세트 고민이 큽니다.
올해는 사과와 배만 담긴 과일박스는 찾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정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과일 매대 앞 느려진 발걸음.
들었다 놨다만 수차례 반복합니다.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 한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A씨 / 서울시 용산구 : 사과도 돌아보고 복숭아도 돌아봤는데 대목이 돌아와서 그런지 느낌으론 한 30%는 오르지 않았나…. (명절에) 선물을 주로 하잖아요. 그런 게 좀 부담스럽죠.]
지난 10일 기준 사과 도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15.2% 올랐고, 지난해보다는 44% 올랐습니다.
이미 사과와 배 생산량이 이상기온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태풍 '카눈'까지 겹쳐 가격은 더 가파르게 뛸 전망입니다.
백화점·마트 등 유통업계는 제각각 추석 과일 선물세트 가격 방어에 나섰습니다.
이번주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하는 백화점 3사는 사과 배 세트에 샤인머스캣과 망고를 섞어 담았습니다.
마트 역시 과일 품목을 다양화해 단가를 맞추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주산지 이외에 대체 산지를 확대해서 안정적인 물량 수급을 실현할 계획이고 사과·배 이외에도 샤인머스캣, 멜론 등 다양한 과일 구성의 혼합 세트 물량을 확대해서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
널뛰는 과일값에 전통적인 선물세트 구성까지 바뀐 올해 추석.
'앞으로는 차례상에 과일 한 개씩만 올려야겠다'는 푸념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참고-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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